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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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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계명]남의 것을 탐하지 말라: 자기 기준 세우기 최근에 친구와의 대화에서 자신감에 대한 통찰을 얻었다. 시작은 '최선'에 대한 확신이 없던 나의 태도에 대한 논의였다. 친구는 자신감은 '감정'이라며, 절대적인 기준에 좌지우지 되는 것이 아니라고 얘기했다. 나의 이해를 돕기 위해 친구는 다른 방면에서의 나의 자신감을 이야기 해줬다. 예를 들면, 나는 대개 삶의 태도에 관해서 나만의 주관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부분엔 정답이 없다. 다만 내가 믿는 대로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사는 것일 뿐이다. 절대적인 근거나 기준 없이 옳다고 생각하며 행동으로 실천하며, 그것에 대해 위축되지 않는 것이 자신감이라는 감정이라고 알려줬다. 노력에 대해서 스스로 할만큼 했다고 믿는 것, 그게 내게 필요한 마음가짐이라는 것을 알려줬다. 친구와 전화를 끊고 하루 골똘히 생각하다가,..
[예능] 굿피플: What will your verse be? 로스쿨 학생들의 로펌에서의 인턴생활을 담아낸 예능을 보게됐다. 한 달의 인턴생활 끝에 최종면접에서 임현서 인턴이 자신의 일지 중 한 부분을 읽어 나가는데, 그 내용이 마음을 울렸다. 이전에 올렸던 Walt Whitman의 시 O Me! O Life!를 기억나게 하는 내용이었다. 그는 밤을 새며 마지막 과제를 하던 중에 느꼈던 것들을 적었다. 생각보다 쉬웠던 해답을 얻는데 밤을 새야했던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 이전의 다른 노력의 순간들을 떠올렸다고 했다. "누구에겐 쉬운 해답이더라도 나는 그 시간을 견뎌야 하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내 앞의 도전들, 크고 작은 어려움에 맞서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했던 시간들이 스쳐지나갔다. 어쩌면 내게는 그렇게 해서 찾았던 그 때 그 때의 해결책, 해답, 결과보다는 무던히 포기..
나를 보내신 이의 뜻 마태복음인지 마가복음이었는지, 어딘가에서 예수님이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이라는 표현을 쓰셨던 적이 있다. 어제 마태복음 11장을 묵상하면서 다시 그 말씀을 곱씹어보게 됐다. 우리는 대부분 미래를 바라본다. 목표지점을 향해 달려간다. 그러나 예수님은 출발점을 바라본다. '지금'의 이유를 살펴본다. 그게 예수님과 나의 차이였다. 대학에 입학한 후 고등학교 친구들과 만났을 때 우리는 이런 얘기를 했다. 그렇게까지 열심히 안해도 됐던 것 같다고. 이전에 읽었던 불안에 대한 글이 그 때의 기억을 불러 일으켰다. 원하는 곳에 도달하는데 필요한 것은 사실 그리 많은 것들이 아닌데, 우리는 불안에 휩싸여 필요하지 않은 것들을 쌓느라 삶을 낭비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요즘들어 삶의 다방면에서 이것을 느낀다. 원하는 것..
나를 바라보는 기준 초등학교 때 매 학기마다 하던 다짐이 있었다. 교과서 깨끗하게 쓰기였다. 어릴 적 나는 교과서 모퉁이에 낙서하는 걸 멈출 수가 없었는데 스스로 그게 나쁜 습관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이 때를 다시 떠올린 것은 학부생 때 수강한 드로잉 기초 수업에서였다. 첫 수업에서 교수님은 "학교 다닐 때 꼭 교과서에 낙서하는 애들 있죠?" 라고 말씀하셨다. 문득 기억나던 초등학교 때의 다짐으로 혼자 뜨끔하던 차에, "그런게 재능입니다" 라던 교수님의 말씀이 인상 깊은 것을 넘어 충격이었다. 한번도 의문을 제기해본 적 없던 나쁜 습관이 재능이라는 긍정적인 단어로 설명될 수 있다는 사실이 새로웠다. 내가 잘한다고 자부하는 것마저도 인정받기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 생각치도 못한 부분에서의 나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선물을..